김병현, 4수끝에 메이저리그 첫 선발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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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끝에 올린 첫 승(3패)이었다. 다리부상, 수비진의 실책 등 어느 것 하나 쉽지않은 경기였다. 월드시리즈가 막내로서 팀과 동료를 느끼는 기회였다면, 첫 선발승은 부상당한 동료(랜디 존슨)를 위해 희생을 알아가는 계기였다.

20일(한국시간) 새벽,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던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데뷔이후 가장많은 7이닝을 던지며 팀의 4-3승리를 이끌었다. 피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를 내줬고, 방어율은 3.71에서 3.75로 약간 높아졌다. 한국선수로서는 서재응(뉴욕 메츠)에 이어 5번째 선발승.

그간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승리를 얻지 못했던 김병현은 1타점 2루타를 치며, 타격에서도 한 몫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힘겨운 승부였다. 2회초 2점을 선취했으나, 4회초 볼넷과 연속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비록 실점했지만,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티노 마르티네스는 외야 플라이, 엘리 마레로는 투수앞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협살시키는 침착함도 돋보였다.

2회초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맥없는 플라이로 물러났던 루이스 곤잘레스는 5회초 2점짜리 홈런으로, 김병현에게 첫 선발승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김병현은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지고, 8회 마이크 마이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이어스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주자를 내보냈지만, 마무리로 돌아온 매트 맨타이가 바로등판, 2이닝동안 6타자를 완벽히 막아내며, 자신의 시즌 첫 세이브와 김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지난등판에서 부러진 배트에 맞아 부상을 당했던 김병현은, 1선발 랜디 존슨이 무릎에 이상을 느끼며 로테이션에서 빠진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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