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화학 사장 맡은 노재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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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장으로 통하는 노재현전국방장관이 지휘봉을 바꿔 쥐었다.
군을 지휘하던 자리에서 떠나 한국종합화학의 살림을 맡은것이다.
1일 2대 종합화학사장에 취임한 노사장(56)은 아침 8시30분 서울 종로구견지동사무실 (서울빌딩)로 출근, 국영기업체 사장으로 첫 집무를 시작했다.
『종합화학이 정부투자회사이기 때문에 국가 살림의 일부를 맡은 셈입니다. 국가에 봉사할수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첫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노사장」이란 새직함이 어쩐지 어색한 느낌도 듭니다만….
『평생 군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회사경영은 생소한 분야 아닙니까. 사회 초년병으로 배워가면서 일할생각입니다. 』 6척거구에서 풍기는 위엄과는 달리 소박한 인상이다.
-「군」이라는 큰살림을 맡았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회사정도 (종합화학사원 1천2백명)이끌어가는데 별문제있겠읍니까….
『마음은 아무래도 무겁습니다. 회사는 작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할일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가는 마음가짐으로 일해볼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사장과 종업원, 군지휘관과 부하의 관계는 유사한 점도, 다른점도 있지않을까요?
『사원들이 직급과 맡은 일의 분야별로 제몫을 하게되면 회사가 잘되리라 믿습니다. 군역시 이와 유사 하지요. 국영기업체 종사원들도 공무원유사신분인데 사장에서 사원·공장근로자에 이르기까지「회사일이 내일」처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일 충주공장에 내려가 3일 정식 취임식을 갖고 나주·울산·충주공장을 돌아보면서 업무파악을 하는것이 급선무라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겠다고했다.
줄곧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살면서 아침일찍 일어나 동네야산을 산책하는 것으로 건강유지를 하고있다며 어깨를 활짝 펴보인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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