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사고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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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은행원들의 창구사고가 잦다. 이달 들어 은행측에 의해 적발된 것만도 3건으로 모두 6억원이 부정 인출돼 은행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잦은 사고가 △은행원의 봉급이 개인회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항상 돈을 취급함으로써 돈의 유혹을 받기 쉽고 △당국의 간섭이 많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는 점등 대부분 「평생직장」으로 생각지 않는데서 일어난다고 밝혔다.
▲서울신탁은행 본점(서울 남대문로2가10의1) 영업1부 대리 원영균씨(37)가 2억3천만원을 부정인출,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갔음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16일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에서 가공인물인 조 모씨의 명의로 30여만원을 입금시켜 온라인구좌를 개설한 뒤 18일 역시 가공인물인 최 모씨 명의로 1억9천만원, 조씨 명의로 4천3백만원 등 모두 2억3천여만원을 허위로 입금시킨 것처럼 대체입금표를 작성해 19일부터 신탁은행본점 영업1부, 명동, 퇴계로, 영등포지점 등지에서 5차례에 걸쳐 현금 7천7백여만원, 자기앞수표 1억5천여만원 등 허위입금액 전액을 부정 인출해 23일 미국으로 달아났다.
이 같은 사실은 27일 하오 은행측이 원씨의 범죄사실을 뒤늦게 발견, 경찰에 고발함으로써 밝혀졌다.
원씨는 부정인출 후 부인 안정남씨(32)가 3년전부터 앓고있는 지병이 국내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부인의 간호동행 명목으로 23일 KAL기 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달아난 원씨는 지난 68년 강릉상고를 졸업한 뒤 농협에 취직, 한일은행을 거쳐 68년 서울 신탁은행에 입사, 72년 대리로 진급해 4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섭외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11일 J은행 청량리지점 적금대리 조동환씨(35)가 2억여원을 부정 인출해 달아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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