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출신 첫 경찰청장 19대 강신명 취임식 “112 청장 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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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비상벨인 112신고에 대한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기초치안’의 출발점이다.“

경찰대 출신으로 첫 경찰 수장에 오른 강신명 신임 19대 경찰청장은 기초치안 확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강 청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먹고 사는 문제’ 못지않게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는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사“라며 ”현장대응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신고출동의 패러다임을 국민과 현장 중심으로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이어 "112 출동은 지역경찰만의 몫이라는 고정관념, 칸막이적 사고도 버려주기 바란다"며 "경찰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장 수사체계도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 청장은 “변사사건의 업무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사간부의 책임수사 시스템과 수사지 휘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정 사건은 지방청에서 직접 수사하고 경찰서별 ‘생활범죄 전담수사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더 엄격한 법질서 확립도 강조했다. 강 청장은 “도로점거와 기준 소음 초과 등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여 엄단하겠다”며 “‘불법행위자는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인식을 확고히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리스라인 준수 문화를 정착시켜 일반국민의 통행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집회시위 현장에 법률대응팀을 배치하고 경비경찰의 법적 소양과 법집행 역량을 높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경찰 조직의 현주소에 대해 “경찰은 안팎으로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유병언 일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미흡한 업무처리와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걱정하고 불신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 2기 출신이다.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대구 청구고를 나왔다.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강 청장은 서울 송파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국장ㆍ정보국장,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그해 12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장에 올랐다.

이상화 기자 sh998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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