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잃어 가는 여자 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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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자 농구가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남자 농구 경기 때는 연일 3천명 이상을 웃돌던 관중수가 현재 장충 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실업 연맹전 예선 4일 동안 하루 고작 1천여명의 「팬」이 모일뿐.
이같이 여자 농구가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은 첫째 11개 팀을 3개조로 나눠 2개 팀이 결선에 오르는 대전 방식을 10년 동안 애용(?)해와 예선 「리그」때는 흥미가 없다는 것과 둘째는 각 팀들이 거의 모험을 피한 지역 방어만을 하여 박진감이 없고 셋째는 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의 독주로 결과가 뻔하다는 것.
이와 반면 남자 농구는 삼성·현대·기은·해군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예측할 수 없고 여기에 산은·한국은 등이 「다크·호스」로 대어들을 가끔 낚아채기도 하여 「드릴」을 만끽시키고 있는 질정.
그런데다 남자 농구는 또 육군「팀」이 부활, 기존 팀에 도전하고 있어 더 한층 흥미를 안겨줄 요소가 지대한 입장이라 좌우지간 60년대 폭발적이던 여자 농구가 80년대에 들어 퇴조하고 오히려 남자 농구 「붐」이 일고 있어 대세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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