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 장우성 화백 고희 맞아 제자 합동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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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양 화단의 원로 월전 장우성 화백의 고희를 맞아 기념 화집 발간 및 제자 합동전 등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월전은 고 이당 김은호 화백에게 사사, 해방 이후 심산 노수현 화백과 함께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가르쳤으며 국전 심사 위원·운영 위원을 역임한바 있다.
현재 기념 화집 발간을 위한 준비로 초기에서 최근에 이르는 작품 「슬라이드」 1백여 점이 마련돼 있는데 출판은 경미 출판사에서 말을 예정이다.
이 계획과 별도로 서울대 미대 출신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제자 합동전도 준비되고 있다. 서울대 미대 1기 입학생들을 중심으로 박세원·박노수·서세옥·이규선·이열모·민경갑씨 등 40여명이 화집 출판 기념식을 겸한 제자 합동전을 11월중에 갖기로 한 것.
회고전을 마련하려 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해 제자전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민경갑씨는 『제자들이 이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스승께 보여드리고, 스승께서 후진 양성에 애써온 사실을 사회에 알리는 뜻에서 제자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동양화 6대가의 타계 이후 운보 김기창 화백과 쌍벽을 이뤄온 월전은 차분하고 깔끔한 남화 계통의 그림을 작품 세계로 하는 작가. 전통 양식에서 벗어난 동양화의 현대적 구도·표현의 모색에 앞장선 사람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근래 다작을 하는 작가로 알려졌지만 초기에는 과작을 해 작품이 드물고 작가 소장 역시 거의 없는 형편이다. 화집 준비 측은 보다 완벽한 체계적 정리를 위해 수장가들의 협조를 바라고 있다. (연락처 서울 광화문 교육 보험 빌딩 506호 (7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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