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정상회담 열자|브레즈네프 소공산당대회서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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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연합】 소련공산당은 23일하오4시 (한국시간) 국가원수겸 공산당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가「레이건」미대통령과의 미소정상회담 및 미소간의 직접 접촉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 등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5년 이래 최대의 정치행사인 제26차당대회를 개막했다. <관계기사 3면>
약4천명의 소련공산당원들과 1백명의 외국공산당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당대회에는 8∼10일간의 일정으로 새로운 소련의 권력구조를 재확립하고 국내외장기전략을 검토·승인하게 된다.
이 대회에는 「바브라크·카르말」「아프가니스탄」대통령「피델·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희의장 「스타니·스와프·카니아」「폴란드」공산당제1서기등 소련의 동맹국 수뇌들이 참석하나 서방최대의 공산당당수인「엔리쿠베를링구에르」「이탈리아」 공산당서기장과「카리요」「스페인」 공산당서기장은 소련의 「폴란드」 침공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불참했다.
「브레즈네프」는 이날 개막기조연설을 통해 ▲미·소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양국간 대화재개 및 관제정상화 ▲「유럽」 내 신형 중거리「미사일」배치계획동결 ▲동·서양 진영간 『신뢰구축 조처들』의 확대실시 ▲세계각국 수뇌들이 국제정세 개선 및 전쟁방지 방안을 검토키 위한「유엔」안보리특별회의의 소집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브레즈네프」는 또 ▲핵재앙 방지를 위해 각국의 저명한 과학자들로 구성한 국제핵전방지위원희의 창설을 제안함과 동시에 ▲소련이 대미 무기감축협상을 계속해 나갈 용의를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아프카니스탄」사태를 「페르시아」만 안보문제와 연계시키는데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모스크바」주재 서방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동구지도자들은 작년12월「바르샤바」조약기구 정상회담이래 처음으로 「폴란드」사태를 함께 협의할 기회를 갖게 되는데「브레즈네프」는 기조연설에서「폴란드」사태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레즈네프」는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주요 연설을 직접 행해왔으나 이번 대회에서의 연설시간은 지난 76년 당 대회때의 5시간 10분보다는짧은 4시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니클라이· 티호노프」소련수상은 대회가 막바지에 달하게 될 금주말께 81∼85년도 경제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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