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민영빈씨(50·시사영어사 사장)는 29일 취임식을 갖고 『출협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판인들이 단합할 것』을 강조했다.
출협이 당면하고 있는 유통구조 개선문제·출판내용의 질 향상·정가판매제확립·출판인 품위향상 등의 문제는 단시일 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전임자들이 추진해온 것을 계승해 차근차근 밀고 나간 방침.
민 회장은 『해마다 출협 회장선거를 하는 것과 연임이 많은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정관개정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회장의 등장은 출판계에서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유명출판사들의 지배체제에서 「소리 없는 다수출판사」의 연합세력부상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민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여년 동안 출판계는 분야별로 전문화되고 다양한 주장을 갖게되었다』고 말하고 이러한 여러 회원사들의 이익을 출협은 어느 쪽에 치우치지 말고 대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대교체란 주위의 말에 대해서는 「참신한 점은 있겠으나 원숙하지 못하기 때문에」앞으로 원로출판인들과 모든 문제를 상의하여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출판문화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가장 먼저 수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막중하다.
문 회장은 출판인들이 제작 면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좋은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출협이 밑거름이 돼야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5, 76, 78년 3회에 걸쳐 출협 부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출협의 일에는 소상한 편이다. 64년부터 출판계에 투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