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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 몇 명이나 나올까|민정·민한당 「후보」확정|신정·민사선 불참 선언… 잘해야 삼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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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는 24일이면 제12대대통령선거일이 공고된다. 정당추천 대통령후보는 31일까지,무소속후보는 2월18일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해야한다.
과연 대통령후보는 몇명이 나올까.
우선 무소속후보는 없다고 봐도 틀림 없다. 당의 추천만 있으면 가능한 정당후보와는 달리 무소속후보는 대통령선거인 3백명이상 5백명이하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후보를 낸 정당마다 선거인을 내세울테니 비록선거인당선자 가운데 무소속이 많이 나온다해도 무소속 대통령후보를 추천해줄 「순수무소속」은 별로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선거는 정당후보끼리의 대결이 되게 마련이다. 이미 중앙당창당대회를 마친 민정 민한 두 선두주자는 전두환대통령과 유치송총재를 각각 대통령후보로 지명했고 벌써 선거인 선정·추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등 임전태세에 들어갔다.
아직 창당대회를 하지않은 당중에서 한때 한국국민당 (위원장 김종철) 민권당(김의택) 민사당(고정훈) 신정당(김갑수) 안민당(김현국)등 5개정당이 대통령선거에 참여의사를 표명했었다. 이대로된다면 후보가 무려 7명이나 된다는 얘기가된다.
신정당이 먼저 불참선언을 했다. 불참을 정하기 까지 삼전사전의 곡절이 있었다. 김갑수위원장은 애당초부터 『당론이 결정돼도 절대 안나간다는 불참파였다. 국회의원선거 위해서는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후보를 내야한다는 지역구조직책의 성화에 밀려 『그렇다면 출마여건을 먼저 조성해 보라』고 지구당마다 최하 2명이상 선거인당선자를 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숫자로는 어림도 없다는 계산이다. 결국 김위원장의 원래 생각대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0일 민사당창당대회에서는 고정훈당수에게 대통령후보문제를 위임했으나 이마저 포기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민사당은 13일 이동화 고문을 추대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만 봤다가고위원장이 후보를 내지않기로 방향을 돌렸다. 당내 소장파들은 당의 정책을 선전할 좋은 기회를 포기해선 안된 고 고당수를 긴급동의 형식으로후보로 지명하려 나섰지만 고당수는 끝내 『민사당에 대한 국민인식이 부족해서』 고사했다.
사회당 (김철)도 24일참당대회전까지는 당론을 정할 방침이지만 역시 후보를 내지않겠다는 의견이 강해졌다.
창당전야의 정당들은 모두 비슷한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결성을 신고한 15개정당중 아직 중앙당창당등을 위한 법정지구당(20개)을 확보하지못한 기독교민주당, 원일민주당, 민주농민당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31일 이전에 중앙당을 창당해서 대통령후보를 낼수있는 정당은 국민당·민권당 정도로 좁혀진 셈이다.
국민당은 참여 원칙은 세웠으나 완전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17, 19일 상임위, 시·도책연석회의를 계속열어 격론을 벌였으나 정치「쇼」에 들러리가 될것없다는 김영광사무총장등 불참파의 주장이 완전히 수그러들지는 않고있어 「조정」 절차가 남아있다.
민권당의 참여주장은 아직 명분론에 그치고있다. 『정당이 대통령후보를 내는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김의택위원장은 그러나 『자신은 절대안나가며 교육계·종교계인사 2, 3명과 교섭중』이라고 당외영입을 비쳤다.
대통령후보는 3, 4명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인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는 중도탈락자가 생겨 본선인대통령선거는 민정·민한의 대결, 또는 삼파전 정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조직책회의에서부터 1차 득표를 대통령선거에 두라고 독려해온 제1주각 민정당은 선거인후보를 전체 5천2백78명의 70%정도 낼 계획이다. 지방의 사정에따라 선거인정원의 절반정도는 당원으로 내고 그밖에 친여무소속당선자를 확보해서 전두환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정당은 전대통령의 당선보다는 선거과정과 지지률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민한당도 일단 선거인정원의 2분의1이상 후보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대통령선거를 소홀히하면 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엄명」도 내렸다. 22일까지 지구당별로 「당선가능지구」 「추천인확보가능지구」 등을 보고받아 세부지원대책을 세우기로했다.
민한당의 고민은 「야당추천자」란 「마크」를 감수할 일반유권자가 몇명이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만약 민한당선거인후보가 추천도 못받거나 선거결과 당선자가 전체의 10∼20%에 불과하면 대통령선거에 경합할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인지 민한당은 18일 선거대책회의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민한당고충을 대외로 널리 알리자는 의도가 분명하다.
선거인단선거결과가 분명히 드러나면 후보자가 중도하차해버릴 가능성도있다. 「본선의 재미」를 위해서는 특정후보지지성향이 드러나 버리는 정당원보다 무소속이 더욱 많이 당선돼 표의 향배에 대한 예상이 좀 어려워지는 수밖에 없을것같다.<김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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