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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이자부담 연 11만원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 가계 대출을 받은 780만 명의 평균 이자 부담이 연간 11만4000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낮추면서 가계와 기업의 은행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올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478조5000억원, 대기업대출 잔액 171조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 499조5000억원 등 은행권 대출 1149조원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분의 금리인하 폭(-0.25%포인트)을 반영해 계산한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가계대출 74.3%, 대기업대출 56.2%, 중기 대출 57.5%다.

이 중 가계대출자는 1인당 연간 11만4000원, 기업은 95만5000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가계대출은 779만6301명, 기업은 100만2542곳이 혜택을 본다.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연간 2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3조9000억원)의 7%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국내 은행의 1년 이하 금리갭(금리만기 구간별로 금리민감자산과 부채를 배분한 뒤 금리민감자산에서 금리민감부채를 차감하여 산출)은 25조7000억원으로 금리민감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금리가 떨어지면 순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그러나 금감원은 금리인하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실업률과 부도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은행의 대손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ed)이 장기간의 금리변동이 미국의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자율 변동은 순이자마진(NIM)을 다소 변동시키지만 은행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수익성이 금리변동보다 경기변동 효과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실업률 하락 등을 통해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14일 오후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여신담당자 11명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에 즉각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권창우 부국장은 “금리 인하가 경제 활성화 유인으로 작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대출을 많이 쓰는 차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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