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승전 사령관' 바그다드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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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휘했으며 전후 군정사령관이 될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16일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이 카타르 도하 외곽 알사일리야의 전쟁지휘부에서 이라크전을 지휘하기 시작한 지 27일 만이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가장 먼저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중 한 곳인 아부 구라이브 대통령궁을 방문해 육.해.공군 등 각 구성군 사령관들과 지휘관회의를 했다. 아부 구라이브궁에는 연합군 지상군 사령부가 진주해 있다.

그는 "바그다드 함락이란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야전 지휘관들에게 감사한다"며 "모든 지휘관이 후세인 정권의 무게중심이었던 이곳 바그다드에서 이 정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안장치가 된 화상전화로 워싱턴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황 보고를 하기도 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시가를 물고 궁 내부를 둘러보던 중 화장실 설비들이 금으로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아니라 석유-궁전 교환 프로그램이었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고 현장에 있던 종군기자들이 전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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