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경영실적 부진으로|감배·무배당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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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지가 안 맞아 배당도 못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났고 적자회사들도 적지 않다. 5일 동양증권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0년도 수익 및 배당전망에 따르면 3백4개 12월 결산 상장기업 중 18%인 55개 회사가 적자를 기록, 지난해 12%(3백11개 기업 중 37개)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렇게 수익이 나빠짐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을 못하는 회사도 지난해 44개 회사에서 71개로 늘어날 전망이고 배당률은 지난해 평균23·5%이었던 것이 17·3%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것도 회사체면 때문에 무리를 하는 것이다. 진짜 기업의 배당능력 면에서 따져 본다면 14·5%정도밖에 배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가장 수익이 나빴던 업종은 가전제품·자동차 등 조립금속 및 기계장비의사들로서 37개 기업 중에서 16개 회사가 결손이 예상되며 절반이 넘는 19개 회사가 배당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 노라던 대기업들이 배당은 고사하고 수십 억 원의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목재·제지회사들도 합판불황 등으로 16개중 7개가 적자, 9개 회사가 배당을 못할 전망이다.
불황 중에서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제약회사들인데 평균 26%의 배당이 예상되며 유한양행·동아제약·종근당 등 대부분이 30%의 배당을 해낼 전망이다.
농약회사·연탄회사들도 재미를 봐서 25∼30%의 배당이 예상되고 「타이어」회사들도 20%선 유지는 무난할 것 같다.
5개 시중은행은 올해도 지난해수준인 21∼23% 배당이 예상되며 특히 불황을 모르는 단자회사들은 적어도 24%이상을 배당할 것 같다.
무역회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도·소매업종의 경우 평균17·7%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지만 내실 그만한 수익을 올려서가 아니라 체면상의 이유 때문에 감가 상각 등을 않고 수익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전체 22개 기업 중에서 균등배당은 5개에 불과하며 4개 사가 무배당, 나머지 13개 회사가 소액주주들에게만 주는 차등배당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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