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까지「인플레」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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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덕우 국무총리는『우리 경제의 만성적 고질인「인플레」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여 5차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되는 82년까지는 정상경제체제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 총리는 또 환율이 이제는 어느 정도 실세화 되었다고 판단, 내년부터는 상당히 안정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남 총리를 비롯한 경제각료전원은 4일 경제4단체가 무역회관에서 마련한 관민경제 간담회에 참석, 우리나라의 당면경제 전반에 관해 업계대표 1백여 명과 2시간30분 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남 총리는 현재 기업의욕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업인과 업계의 능력과 의욕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므로 곧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총리는 이어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민간주도형 경제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있으나 이는 정부와 기업이 다같이 노력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민간주도형 경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임금과 배당 등에 있어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문제와 관련해 기업인이 기업의 실태를 정확히 공개하고 주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이러이러해서 배당을 조금밖에 못 한다 든 가 할 수 없다』는 것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했다.
남 총리는 또 임금동결에 관한 문제는 자유경제체제와도 어긋나는 것으로 정부가 임금억제만을 주장할 수 없으므로 노사가 공생한다는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분야에 있어서 진짜 국력은 생산성향상이니 기업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윤 재무장관은 이를 위해 전 단계로서 은행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관한 정부나 은행감독원의 지시를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밖에 ▲녹색법인에 대한 조세감면혜택폐지는 83년부터 적용할 것이며 ▲내년부터 계획했던 수출금리 15%인상을 보류, 현 12%수준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석준 상공장관은 26개 대「그룹」의 계열기업정리는 업계의 자율에 맡길 것이며 집행시한은 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봉환 동자부장관은「에너지」절약을 위한 노후「보일러」대체자금 소화촉진을 위해 제조업계뿐 아니라 건설업·「서비스」업·「아파트」등에도 자금을 대출해 주고 지원비율도 1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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