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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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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창업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엄숙히 섰다. 민주주의 그것은 우리 국민에게 퇴색하지 앉는 순정한 염원이다. 민주주의의 실현이야말로 국민내부의 정의로운 화해와 화평의 기초다.
민중의 참여와 창의가 보장되는 민주 조국의 건설은 갈라진 국토와 민족의 평화적 민주통 일 의 전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민주주의의 참 모습은 국민 개개인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속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참된 민주 한국의 건설을 위해 구도자의 심경으로 겸허하게 역사의 부름에 나서고자 한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고난의 연속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땅에서 줄기차게 전개되어 왔던 민주역정에서 축적된 국민의 민주력량과 경험은 분명히 민주 한국의 건설의 기초인 것이며 우리는 오늘 그 바탕으로 하여 올바르고 정의로운 비판 정당의 깃발아래 뭉치려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과 더불어 호흡을 같이하며 나아갈 유일한 야당임을 자부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의롭고, 정직하고, 솔직한 정당으로 지향할 것이며 불균형과 분열을 막고 민족의 대 화합을 기하는 국민 정당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우리의 정치를 거리에서 방황케 하여 민주주의를 표류시키지 않기 위해 의회정치의 상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비판과 정책의 대결은 있어도 독선에는 굴하지 않는 투명한 정당으로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이다.
그토록 국민들이 갈망하던 평화적 정권 교체를 기필코 실현하는데 감시자로서, 전위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다. 이 시대에 침묵과 무관심은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의 회피임을 자각하고, 고난스럽지만 그러나 보람된 민주 행정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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