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혼식 장려를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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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 대통령은 14일 상오 강원도의 도정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지난주 제주도에 가보니 그곳 도민들은 가구 당 소득과 교육 수준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데 식생활은 전통적으로 잡곡 70%·쌀 20∼30%의 혼식을 하고 있더라』고 소개. 전 대통령은『제주도 노인들은 쌀밥만 먹는 것을 죄를 짓는 것처럼 느낀다』면서 이런 자세를 전 국민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 대통령은 또『지난 주말 시골에 계신 친척어른들이 청와대 구경을 왔을 때 시사를 대접한 일이 있는데 밥에 보리가 많이 석인 것을 보고는 청와대에서도 이런 밥을 먹느냐고 의아해 하기에 보리밥은 당뇨·고혈압 치료에 좋은 약이 되기도 한다면서 혼식을 장려했다』 고 숨은 얘기를 공개.
전 대통령은『특히 강원도에는 감자와 옥수수가 많은 만큼 쌀 위주의 식생활을 개선토록 장려하고 잡곡을 먹는 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도민들을 계몽하라』고 일렀다. <춘천=성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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