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든 어떤 조직체든 정부 전복 기도하면 불용|기회주의 공직자 물러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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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주=성병욱 기자】전두환 대통령은 8일『학생이든 그 어떤 조직체든 간에 사회혼란을 조성해서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나쁜 폐습은 뿌리뽑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하오 전북도청에서 제61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각 시·도지사와 체육회대표 등 50여명과 함께 오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어떤 조직체든 소요나 불안을 조성해서 결과적으로 북괴에 유리하게 하는 행위는 공산당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적행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공직자는 기회주의자가 돼서는 안되며 국가관이 뚜렷하지 못한 기회주의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책임을 회피하거나 직무유기를 하는 공직자는 가차없이 문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이번 국민투표는 국민적 단합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하고 찬성이든 반대든 그건 자유지만 기권은 반대보다도 더 나쁘다는 생각을 갖고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과거에는 국민투표라고 해서 정치자금이나 활동비를 주었으나 그런 것은 국민불신이나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체 그런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전 대통령은 헌법개정안과 관련『이 이상 우리실정에 맞는 내용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국내외의 여론』이라고 말하고『돈 안드는 국민투표와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기필코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전 대통령은『민주주의는 준법정신이 가장 강한 사람이나 국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마치 방종이 민주주의인 것처럼 착각하고 규칙이나 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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