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미술 둘러본 오지호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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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원로 서양화가 오지호씨가 약6개월간 「그리스」 「이집트」 「스페인」「프랑스」「모로코」 「세네갈」 등 「유럽」 과 「아프리카」일부를 돌러보고 최근 귀국했다. 여행의 주요관심지는 「세네갈」 .
74년 첫 「유럽」여행 당시 「파리」 의 「그랑팔레」에서 「프랑스」 정부초청으르 열리고있던 「세네갈」청년작가전람회를 구경하고 나서부터 관심을 가졌었다고.
『현재까지 세계의 문명은 백인과 황인이 좌우해오고 있는데 이제부터 적어도 회화에서는 흑인이 주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 털어놓았다.
인구 5백만의 땅콩의나라 「세네갈」 은 원래 훌륭한 원시미술을 가진 나라. 유물의 대부분은 백인에 의해 파괴되었거나 약탈되었지만 「블랙· 아프리카」 유일의 「다카르」 미술관도 세우는 등 보존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세네갈」이 신 미술을 받아들인 것은 불과 15년전. 「상고르」 「세네갈」대통령의 적극적인 미술문화육성정책으로 수도인「다카르」시에 대학급인 4년제 국립「세네갈」미술학교가 세워졌다.
현재 학생 수는 총90명. 그 중에 여학생은 단 한 명뿐이다. 교수진은 10명으로 구성돼있는데 거의「프랑스」인. 회화와 목공예를 가르치는데 뚜렷하게 전공을 나누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구상계열이던 현대회화가 「프랑스」 교수의 영향인지 추장으로 변모해 섭섭했다』 는 오씨는 『하지만 「세네갈」 인의 타고난 재능은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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