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일에 충실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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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취임축하 조찬기도회가 30일 상오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전대통령 내외와 삼부인사·군장성·기독교 19개 교단대표·주한외교사절 및 각계대표급 인사 1천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대통령은 조찬기도회에서 즉석 인사말을 통해 『각기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고 위하는 길이며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고 『국가를 위한다는 일을 어마어마한 것으로 생각지 말고 손에 닿는 쉬운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복지국가 건설의 근원이 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백마디 말보다는 실천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과 어린이를 보살피는 조그만 성의가 상대방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 『순화교육을 받고 사회로 복귀한 사람가운데 많은 사람이 오갈데 없는 사람이므로 교회에서 이 사람들을 한사람씩만 받아들여도 교인도 만들고 취직도 시켜 다시 불량배가 되는 일을 막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대통령은 『오늘의 기도회는 당면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여 교도소와 불량배가 없어져 모든 사람이 명랑한 가운데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는 막중한 임무를 성원해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신자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비신자는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게 삶으로써 질서와 사회기강 확립에 다 함께 힘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번 남북한 축구경기에서 역전승해 통쾌하고 이긴 것은 축구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의 정신이 북한을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1시간동안 진행된 예배에서 강신명 목사는 설교를 통해 『복지사회,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라고 말하고 질서와 조화가 이룩된 사회를 이룩하고 하느님의 뜻을 살려 그 뜻에 복종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회에서는 김희택 목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훈 목사가 대통령을 위해, 조향록 목사가 국군장병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최목사는 『하느님이 전대통령에게 양심의 소리, 민중의 소리, 하느님의 소리를 들려주시고 하느님의 슬기를 더하셔서 진정한 민주복지 정의국가를 이룩토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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