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성산대교 부실공사|책임소재 분명히 밝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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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웅장하고도 날렵한 모습의 성산대교가 개통되었을 때 국민이면 누구나 감탄과 긍지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달포가 조금 지나 이 다리의 「인터체인지」부분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보도됐을 때 분노보다는 차라리 서글픈 감정이 앞섰다. 책임소재야 어디 건간에 부실 공사가 빚은 어이없는 사고였다. 어째서 이 같은 한심스러운 사고가 일어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부실 공사가 말썽을 빚을 때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든 책임을 현장기술자들에게 돌려버리고 기업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계속되어왔다.
말단공무원의 공무상 잘못에 대한 책임까지 국가가 지듯이 일선 공사담당자의 잘못도 기업이 책임질줄 아는 풍토가 하루빨리 가꿔져야겠다.
여하튼 이번 성산대교의 사고도 정부가 주무감독관청·시공업자, 자재납품업자의 책임소재를 철저히 따져 일벌백계의 조치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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