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의사 하길원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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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에서는 A형 혈액을 가진 사람에 「히스테리」환자가 많다는 논문발표가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히스테리」와 혈액형이 관계가 없다는 논문이 나왔다.
인제의대부속 백병원 신경정신과 의사 하길원씨가 발표한 『「히스테리」와 혈액형의 연관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질병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A형 환자에 비해 「히스테리」로 입원하는 A형 환자의 비율이 오히려 낮다는 것.
하씨는 백병원을 비롯한 전국 12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1백29명의 「히스테리」환자의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 A형이 42명에 32.6%, B형이 35명에 27.1%, O형이 36명에 27.9%, AB형이 16명에 12.4%로 나타났고, 남녀의 비율은 남자가 39명으로 32.9%, 여자가 90명에 67.1%였다.
이 결과는 수치상으로는 A형이 많은 것 같지만 한국인의 헐액형별 비율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숫자라는 것이다.
하씨가 수치비교를 위해 다른 질병치료차 내원한 환자들의 혈액형 비율을 조사한 결과 A형이 35%, B형이 26.3%, O형이 26.4%, AB형이 12.3%로 「히스테리」환자에서만 A형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씨는 『78년 미국신경정신의학 학회지에 실린 「그리스」인의 혈액형과 「히스테리」환자의 분포라는 논문에서 A형이 단연 많다는 주장이 나와 우리나라의 경우를 조사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앞으로 조사대장 숫자를 늘려 계속 추적하면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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