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中 예비회담 23일부터 베이징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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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의 다자구도 해결을 위한 북한.미국.중국간 예비회담이 이달 23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다고 서울의 외교소식통이 16일 밝혔다.

미국은 이날중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회담에는 3국의 차관보급이나 차관급이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북한의 새 핵개발 계획이 불거진 이래 악화돼온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한 해결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997-99년의 남북,미중의 4자회담 성사과정때와 달리 한국이 초기 논의과정에서 제외됨으로써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을 둘러싸고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북.미.중 3자협의는 북한 핵문제의 다자구도 해결을 위한 예비회담으로 보면 된다"며 "이 예비회담을 통해 다자대화의 참가 범위나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예비회담을 통한 다자회담 구도는 남북,미.중.일.러의 6자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며,의제는 북한의 핵포기와 대북 체제보장및 경제지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어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중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첸치천(전기침)전 중국 부총리가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틀간 만난 것이 회담 성사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과 뉴욕과 베이징에서 연쇄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내외의 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이 우선이라는 입장 아래 다자해결 구도의 물꼬를 트는 북미중 3자회담 참가를 고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오영환 기자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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