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더위 이기려면 물·소금·영양의 균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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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더위와 일사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한 연구는 2차 대전 때「아프리카」·남태평양의 전투를 통해 급속한 진전을 보았다. 그 결과 더위와 일사병은 수분 및 염분의 균형, 체온조 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사람의 몸은 체중의 약 60%가 수분이며, 그중 3분의 2는 세포 속에, 3분의1은 세포밖에 있다. 세포 속의 체액은「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반면 세포 밖 체액은「나트륨」(소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체중 60kg의 사람은 평상시 하루 약 2·5ℓ의 수분을 섭취하고 또 같은 양을 대·소변, 호흡, 피부를 통해 배출한다. 또 하루 약 20g의 소금을 섭취하고 그 만큼을 배설하여 균형을 맞추게 되어있다.
외부기온이 높아지면 인체는 체온을 36∼37도로 유지하기 위한 대응 활동을 하게된다. 열이 발산되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많은 피를 보내고 땀을 흘려 열을 방출시킨다.
이런 현상이 계속 된다는 것은 결국 몸의 부조화를 가져오게 된다. 사람의 몸에는 약5ℓ의 혈액이 순환하는데 말초혈관에 많은 피가 가게되면 다른 기관의 혈액순환이 줄어들어 순환장애가 오고 땀을 통한 많은 탈수와 소금을 잃는 것도 문제가 된다.
사람은 심한 경우 1시간에 1ℓ정도의 땀을 흘리며, 땀 1ℓ속에는 3g의 소금이 들어 있어 더위에 많은 양의 일을 하면 수분과 소금을 잃으면서 탈수 상태에 빠진다.
혈액 순환 장애와 탈수의 정도에 따라 더위의 증상은 다양하다.
일반적인 「더위 피로」는 흔히 여름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훈련, 또는 작업 후에 나타나며 증상으로는 기운이 없어지고 식욕을 잃으면서 어지럽고 판단력과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더위 경련」은 소금 없이 물만 마실 경우 혈액 속의「나트륨」농도가 크게 떨어져 나타나며 흔히 사지에 경련이 온다.
「더위 실신」은 뇌의 순환 장애 때문에 일어나며 앉았다 갑자기 일어날 때 잘 일어난다.
「더위 부종」은 발목·발등에 잘 생기며 이 경우 이뇨제를 사용하면 염분 배출을 촉진시켜 더욱 악화된다.
「일사병」은 더위의 극심한 상태이며 환자는 체온이 42도까지 오르고 헛소리를 하며 허탈 상태와 혼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더위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이 순화하도록 노력하고 수분·염분 및 영양 섭취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운동·작업·훈련 등은 차츰 차츰 양을 늘려나가야 인체에가 순환되어 더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물과 더불어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땀을 많이 올렸을 땐 물1ℓ당 3g의 소금(찻숟갈의 3분 2)을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인체는 시간당 약 60cc의 소변을 배설하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의 양이 줄고 색깔도 진해진다.
때문에 소변을 관찰, 항상 충분하고 맑은 소변이 배설되도록 수분 및 염분을 조절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영양은 단백질이 좋은데 한번에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일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
◇민 교수 약력 ▲서울대 의대 졸 (52) ▲「필라델피아」 종합병원 및「텍사스」대학병원연수 (55∼59) ▲「가톨릭」의대교수 및 강남성모병원 내과과장 (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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