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자금 더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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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쓸 곳 많아 일반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려울 듯
다가올 하반기의 자금사정은 하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으나 여전히 빡빡할 전망이다. 돈은 풀리지만 워낙 쓸데가 많아 그렇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동안에 월평균 3천6백억 원 정도씩 풀었던 민간여신을 하반기 중에는 월평균 4백억 원을 늘린 4천억 원씩을 공급해 모두 2조3천6백억 원 정도를 풀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추정한 바로도 하반기중의 자금수요는 적어도 월평균 5천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금사정은 여전히 빠듯할 전망이다.
하반기엔 7월의 하곡수매자금이나 9월의 추석자금, 11월의 추곡수매자금 등 뭉치 돈이 풀려나갈 데가 많다.
특히 은행이 자기 재량 것 대출할 수 없는 정책자금의 예상수요만 해도 금년 중에 3초5천7백억 원으로, 계획하고 있는 민간여신 전체액수를 훨씬 넘어 있어 일반자금을 얻어 쓰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원유 값 인상 등에 따라 수인으로 돈이 많이 환수된다면 그만큼 돈을 더 풀 여력이 생기겠지만 국제수지의 악화를 생각하면 더 심각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측은 IMF측과 약속한 긴축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아래 지금 이 마당에 둑을 트면 물가홍수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요즈음과 같이 「인플레」심리가 만연되어 있고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깨어져있는 형편에서는 돈을 풀어도 정상적인 경기회복보다는 물가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반기 통화공급계획이 계획대로 집행되면 금년 총·통화증가율은 25.0%(당초계획20%), 통화증가율은 19.9%(당초15%)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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