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불임시술 복원센터」개설|85%까지는 재 임신이 가능하다.

중앙일보

입력 1980.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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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이를 그만 낳기 위해 불임시술을 받은 여성이 어떤 필요로 다시 임신을 원할 때 85%까지 임신기능을 되살려주는 「여성 불임시술 복원센터」가 서울대병원 부인과에 개설돼 여성들의 불임수술에 대한 불안을 덜어주게 됐다.
이 「센터」 는 동남아· 중남미 등 18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국제 개발처(AID)의 개발도상국 가족계획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
미국 「존스· 홉킨즈」대 국제산부인과연구원은 AID지원으로 작년 9월부터 금년 4월까지 3차에 걸쳐 18개국 복원시술담당자를 대상으로 「현미경식 복원시술 트레이닝·코스」를 실시한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병원의 장산석 박사가 참가하고 돌아와 6월1일부터 복원시술을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 불임시술통계를 보면 62년부터 71년까지 10년 간은 남성의 정관절제수술만 연평균 1만6천 여건씩 행해져 왔으나72년 여성복강경시술법이 도입된 후 여성의 불임수술이해마다 늘어 79년에는 19만5전2백71건으로 남성정관수술 2만5천8백63건의 7·6배에 달하고있다.
이 같은 변화는 남성중심 사회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여성불임시술이 인구억제에 더욱 확실한 방법이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복원수술이 믿음직할경우 여성불임시술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었으나 4배 짜리 확대경을 쓰는 재래식 복원수술로는 복원성공률이 2O∼40%밖에 되지 않아 불임 시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새로 도입된 현미경식 복원수술은 이미 받은 불임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난관절제의 경우 85% ▲복강경 「링」식 85% ▲복강경 주기소작 50%의 복원 율을 보여 난관절제· 「링」식은 10명중 거의 9명 정도의 복원 율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있다.
현미경식복원수술법은 수술현미경·특수 봉합제 및 특수 미세기구 등을 사용해 끊었던 난관을 이어주는 수술 법으로 시술 3주 후 장에서 난소까지 넣었던 「나일론」줄을 빼내면 완전히 복원토록 되어있다.
이 수술은 정관절제복원수술보다는 복잡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여성 불임시술추세에 비추어 새로운 복원 술로 각광을 받게 될 것 같다.
이 복원 「센터」 는 개설 후 20건의 복원상담을 받았고 그중 4건을 시술했는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수술자체로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무분별한 복원요망 등을 감안, 대한불임시술협회와 함께 복원대상자를 엄선해서 추진해나갈 방침으로 있다.
장 박사는 『현미경식 복원시술법의 도입이 일면 가족계획사업추진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불임에 대한 강박관념을 완화시켜 불임시술인구가 더 늘 것』이라고 내다보고 『아울러 불임수술 후 자녀사망·재혼 등으로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불행을 덜어주는데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었다.
한편 대한불임시연협회 관계자는 『이 수술법의 성공률이 여성사이에 인식되면 2O대 후반 여성의 불임시술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 이라고 전망했다.

<윤재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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