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첫 상용화 수퍼섬유'폴리케톤'양산체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효성은 나일론보다 2.3배 튼튼하고 마모성도 높아 초고강도 ‘수퍼 섬유’로 쓰일 수 있는 소재인 ‘폴리케톤’을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성은 신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5만t 규모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사진 효성]

효성은 2009년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효성 웨이(way)’를 정했다. 효성의 주력 사업은 일반인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재 분야다. 대표적인 것이 스판덱스다. 효성이 만든 스판덱스는 우리가 입는 속옷 등 대부분의 의류에 쓰인다. 활용도가 높아 섬유의 반도체로까지 불린다. 고무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복원성도 좋아 거의 모든 의류에 쓰일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효성은 스판덱스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크레오라’라는 이름도 붙였다. 후발주자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란제이 업체와 의류 회사가 크레오라의 주고객이다. 유럽과 미국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선 1위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안쪽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세계 3대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굿이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으로 탄소섬유 시장에도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강철의 10배에 달하는 꿈의 소재로 불린다. 자동차와 항공기 등 최근 들어 점차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시장 공략을 위해 2007년부터 자체 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5월엔 전주에 연간 생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세워 상업화에 나섰다. 최근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컨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차체 프레임, 루프,사이드 패널 등에 사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초고강도 수퍼 섬유로 쓰일 수 있는 ‘폴리케톤’은 효성이 자신하는 신수종사업이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1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연간 5만t 규모로 생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올해 ‘효성 100년’을 만들기 위해 책임경영,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절차 준수와 역량 만들기,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는 조직,윤리경영 등을 새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기업문화팀도 신설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회의 간소화 운동에 나서는 등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