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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교생 중퇴늘어 골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바야흐로 졸업「시즌」에 있는 미국의 교육계는 매우 큰 고민에 빠져있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고등학교 중퇴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연방 국세조사국의 최근통계에 의하면 금년의 경우 고교생중퇴율은 26%에 이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2백40만명의 학령자들이 학교를 떠나 거니를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퇴자의 발생은 지역적으로 크게 다른 분포를 보이는데「뉴욕」「시카고」와 같은 대도시가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반면 「덴버」「캔자스시티」등 지방소도시는 10% 내외의 적은 비율이다. 이들이 중도에서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는 여학생의 경우 성의 문란에서 오는 혼전임신이 특히 많고, 남학생의 경우는 학업성적부진에서 오는 좌절때문에 곧바로 취직을 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돼있다. 외국 태생으로 미국에 이민온 학생들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언어생활의 불편에서 오는 좌절이 큰 원인이며, 그밖에 교사와의 불화, 경직화된 학교생활에의 부적응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원인으로 돼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무의 이혼에서 오는 가정의 파탄. 부모가 서로 헤어짐으로써 올데갈데 없이 된(?) 학생들일수록 중퇴율이 높다.
중퇴의 문제는 사회·경제적 계층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 가난한 집안, 또 소수민족 출신의 학생일수록 높은 비율을 보인다. 미연방노동통켸국의 통계에. 의하면 흑인 학생의 경우 백인학생에 비해 2배이상의 높은 중퇴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에 있어서의 범죄와 실업자수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국 정부는 지역별로 이들 중퇴자들을 구제, 선도하기 위해 각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시의 경우 「에디슨·프로젝트」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15∼19세의 학생으로 중퇴가 예상되는 자를 모아서 개별적으로 철저히 지도하여 학교에 남도록 유도하는데 치유율(?)은 30% 정도.
「뉴욕」시의 경우 「원거리작전」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중퇴학생들에게 계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그들이 다시 정규학교 또는 야간학교로 돌아오도록 유도하고, 그도아니면 직업교육이라도 받도록 권유한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도중에 학교를 떠나 사회로 빠져나가는 그들을 붙잡는 최선의 방법은 되지 못한다. 오직 방법이 있다면 아무런 기술, 아무런 자격도 없이 사회로 나간 그들로 하여금 사회의 냉혹함을 느끼고 스스로 학교로 들아오도록 유도해야하는 것이다. 「뉴욕」시의 중퇴학생 「프로그램」책임자인 「마크·배신」씨는 『그들로 하여금 거리에서 사회의 냉정함을 스스로 느끼도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즉,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없이는 별로 할만한 일이 사회 어디에도 없음을 스스로 체득하도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끼게 될때 우리는 바로 그들을 찾아내 학교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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