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저금통 깨써 사료없어 닭도 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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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활의어려움>
조선대·전남대부속병원·기독적십자병원등 모든 종합병원은 지난18일이후 부상환자들이 가득차 일반환자는 받지못했고, 일반병원도 시내중심지병원은 부상환자때문에 일반환자는 거의 받지 못했다.
이때문에 어린이감기·볼거리·복통, 어른들의 일반병증세환자는 병·의원에 가지못하고 약방을 찾아 치료했었다.
일반환자들은 28일부터 변두리지역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광주시민들은 그동안 교통수단이 없어 도보로 시내에나와 일을보았고 유일한 교통수단은 자전거뿐이었다.
그러나 28일 오전부터는 20여대의「택시」가나와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여일동안 치우지못한 오물이 광주시내 골목마다 쌓여있으나 쓰레기차는 중심지 피해지구위주로 오물을 치우고있어 일반주택가 오물이 처리되려면 아직도 많은시일이 필요하다.
이번사태가 봉급날을 전후해 일어났기때문에 각가정은 생활비가 쪼들려 생필품마련에 큰어려움을 겪고있다.
시민들은 가까운 친지끼리 연락, 여유가있는 가정의 생활비를 나중에 갚기로하고 빌어쓰고있으며 심지어는 어린이들의 저금통을 깨 생활비로 쓰고있다.
특히 생필품은 외부로부터의 반입이 막히고 상가마저 철시한곳이 많아 절대량이 부족하다. 미곡상들은 문을 닫은지 오래되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일부 일용잡화상들이 문을 열었으나 매기가없다.
이때문에 양계업자들은 사료가없어 닭을 굶기고있거나 잡아서 고기를 처분하기까지한다. 하루 80마리씩 공급되던 쇠고기는 완전히 공급이끊겨 시내에선 고기를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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