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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이 약탈행위|마이애미 흑인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마이애미(미플로리다주)20일 AP합동】미국 사상최악의 흑백인종폭동이 휩쓸고 간「마이애미」시에서 20일 10대 청소년이 20여명씩 떼지어 흑인주거구역인 「탐파」구를 누비며 약탈과 상점파괴 행위를 자행했으나 주방위군과 기동경찰은 차차 질서를 회복시켜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시경찰 대변인은 지난 3일간에 걸쳐 최소한 16명이 죽고 근 1천명이 체포된 이번 인종폭동이 일단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전하면서 『이제 시가지는 비교적 평온을 회복했고 이 「탐파」지구의 교통재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17일 밤 이후 방화·사격 및 통금위반 등으로 총 9백36명이 체포되었다고 전하고 밤중에는 산발적인 사격 과 6건의 소규모 화재가 일어났으나 새 피살사건은 한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봅 그레이엄」「플로리다」주지사는 주방위군 3천5백명을 「마이애미」시에 추가투입,병력규모를 총 4천5백명으로 증강시켰으며 2백명의 고속도로경찰이 현지 지방경찰을 도와 도로질서를 회복시키고 있다.
야간에는 10대 청소년들이 10여명씩 무리를지어 흑인가인 「탐파」지구에서 약탈·투석·상점파괴행위를 자행하고 있으나 경찰측은 이것을 폭동이 아닌 단순한 소요정도로 처리하고 있다.
폭동이 더욱 확대일로에 있다는 미확인 풍문에 겁먹어 서둘러 철시 상태에 들어갔던 「마이애미」시 중심가 상점들은 20일 아침 점포를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와 주점들은 계속 휴교 또는 폐쇄했다.
한편 「카터」대통령이 현지에 급파한 「벤저민·시빌레티」 법무장관은 『폭동의 근원이 된 것으로 전해진 불의를 파헤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대배심을 열어 4명의 백인경찰 무죄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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