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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계열사서 56억 빼돌려 … 조각가로 호화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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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병언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전까지 호화생활을 즐기던 조각가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몽테크리스토’, 청담동 ‘드보브에갈레(Debauve et Gallais)’ 등 고급 음식점을 운영하며 조각과 트럼펫 연주 등 취미생활을 즐겨 왔다.

 몽테크리스토는 대균씨가 즐긴 호화로운 생활의 단면을 잘 보여 준다. 내부 기둥은 100년 된 트렁크가방 100개를 쌓아 만들었다. 가게 내부 곳곳에는 자신의 흉상과 초상화를 전시해 놓았다. 대균씨는 국내의 손꼽히는 고(古)시계 수집가로 18세기 유럽 회중시계와 명품시계 등 수천 점의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균씨는 경북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2000년대 초반까지 개인전을 수차례 열었다. 2003년에는 작가상을 받으며 지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로댕”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조각가는 손끝으로 다듬는 흙으로 인생을 노래한다” “내게 있어 손은 화가의 붓이다”라고 했다. 대균씨의 지인이었던 박모씨는 “대균씨가 캐나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뒤 직접 포클레인을 운전하며 마을 곳곳의 땅을 재료 삼아 이른바 ‘대지 조각’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대균씨는 호화생활 자금을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등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계열 회사들의 자금을 빼돌려 마련했다. 그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다판다(32%)·트라이곤코리아(20%) 등 구원파 계열회사 3곳의 대주주다. 대균씨는 다판다 등에서 상표권 사용료로 13여 년간 19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대균씨가 상표권 사용료·고문료·경영자문료·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계열사 등에 손실을 끼친 금액은 총 56억원에 이른다.

안효성 기자

‘박수경 씨’ 관련 정정보도문

본 언론은 지난 7.25.자 “경찰,유대균박수경경기 용인에서 검거” 제하의 기사 등 박수경 씨 관련 보도에서, 박수경씨가 모친 신씨의 지시에 따라 유대균씨를 수행 및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박수경씨는 유대균 가족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해 도피를 도운 것일 뿐이고, 호텔 예약도 유 씨와의 은신처 용도가 아닌 해외의 지인을 위한 숙소를 알아보는 과정이었으며, 유 씨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개인 경호원 또는 수행비서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대균, 캐나다 마을 통째 사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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