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흉상파손 구속학생|교수들이 석방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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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북대문리대·공대교수 1백60명과 총학생회는 지난25일 고박대통령흉상파괴사건과 관련, 구속된 이현근(24·문리대철학과4년)·하종호(23·공대화학과3년) 군등 2명을 석방해달라고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교수들은 26일 교수회의를 열고 이사건은 학내문제로 해결되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수들은 고박대통령흉상파괴와 관련, 학생들이 구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사건이 전국 각대학으로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구속된 이·하군등은 지난19일상오 4·19기념행사를 마친후 경북대사범대신관벽에 새겨진 가로1.5m, 세로 2.5m, 두께 5mm의 동판 부조인 고 박대통령흉상을 뜯어내기로하고 11시30분쯤 사범대에 몰려가 망치와 못뽑기등으로 동판을 뜯어내려다 교수와 사범대생들의 만류로 동판을 듣지못하고 흉상바로밑 박대통령의 이름과 헌사가 새겨진 대리석판(가로1.5m, 세로 70cm)의 일부만 부쉈다.
한편 사범대학생회측은 사범대건물에 부착된 이흉상을 다른곳으로 옮겨가는것은 좋으나 건물파손은 있을수없다며 매일 50여명의 학생을 동원해 흉상을 지키고있다.
흉상밑 1m크기의 구리문자판에는 『박정희상, 대한민국 5, 6, 7대대통령, 농민의 아들, 성실한교육자, 용기있는 혁명가, 민족중흥의 위대한 정치가, 1937년 이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모교를 위해 이학교를 세우다』라는 내용이 음각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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