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기동민 후보, 후보직 사퇴 "노회찬 후보가 내 몫까지 열심히 해달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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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48) 후보가 사퇴했다.

기동민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기동민 후보는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가 내 몫까지 열심히 해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정말 선전해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 광주와 그리고 동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해주고 지지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 크게 빚졌다”고 말했다.

또 “이후의 과정에서 이 빚을 어떻게 치유하고 감당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과정들도 있었고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지만 묵묵히 견뎌주고 함께 해 준 제 처 남주, 아들 대명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23일 오후 2시30분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서 노회찬 후보는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24일 오전 9시까지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으나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기동민 후보 측은 후보 간 담판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고 노회찬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입장을 고수했다.

노회찬 후보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면서 “24일까지 단일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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