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중국 중산국 시조는 기자의 후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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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국고대 선우족이 세운 선우중산국이 기자족의 후예임을 밝히는 비문과 한국 청동기문화와 유사한 적석묘고분군이 최근 중공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자유중국에 유학중 잠시 귀국한 이형구씨(한국정신문화연구원)가 입수한 최근 중공자료 「문물」지 등에 따르면 비문은 천진시 무청현에서, 적석묘는 하북성 석가장시에서 발견됐다.
무청현에서 발견된 선우비는 서기165년에 건립된 선우중산국의 공덕비로 높이 2.42m, 폭 81∼83㎝, 두께 12㎝에 글자크기 0.23㎝의 8백27자를 새겼는데 「기선조출우은기자지후예」의 명문이 선우족이 은말기자의 후예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석가장시 호타하에서 발견된 고분군은 전국시대 중산국 고분30기로 74년부터 78년까지 발굴결과 3기가 우리나라에 흔한 적석묘로 밝혀졌다.
이지역은 북경에서 가까운 곳으로 특히 출토된 2만여점의 유물 가운데는 경주고분에서 나온 출자형왕관과 같은 모양의 조각을 새긴 청동기도 있어 이지역이 「동이문화권」임을 추정케 하고있다.
이들 자료를 입수한 이씨는 중공이 일찌기 73년에도 이같은 유물유적을 발견했음에도 기자조선과의 관계를 의식해 방치했다면서 『제2의 기자조선이 북경남방 하북성중부에 실존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이씨의 견해에 대해 김철준교수(서울대·한국사)는 『명문에 「기」자가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기자조선」과 연결시킬수 있는지는 의문이나 「동이문화권」의 실재 가능성을 입증하는 자료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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