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전례로-장영순의 신JP라인 구축 당내인화 결속과 지역적인 고려등도 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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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의 「정풍인사」폭이 예상보다 큰 것은 그만큼 정풍마동의 후유증이 크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극히 부분적인 소폭인사에 그치게 될 것』이라던 김종필총재의 29일 발언과는 달리 이번개편은 당의장서리의 임명등으로 질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한마디로 김총재-전당의장서리-장영정당부의장으로 이어지는 신JP「라인」의 구축이라 하겠다.
창당초기부터 친JP「맨」으로 이름이 나있는 전씨를 기용한 것은 당내인화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당과 인연이 없는 신인보다는 원로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
김총재가 밝힌대로 이번인사는 전당대회까지의 과도체제가 될 것이 분명하며 그때 가서는 당5역을 포합한 새로운 선거체제의 출범이 예상된다.
장형정보좌역이 「막후」에서「막전」으로 나선 것은 사실상 그가 당의 제 2인자역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기회에 표면에 부상시킨 것에 지나지 않으며 민병권보좌역의 임명은 대군관계 및 예비역장성영입등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육인수중앙위의장 후임에 정내혁의원이 임명된 것은 「호남출신」이라는 지역적고려가 크게 작용한 듯하며 재기용이 거론됐던 신형직의원은 전당대회를 전후한 선거체제구축때 중용하기위해 아껴뒀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인사는 정풍파동의 수습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지만 이로써 후유증이 빨리 치유될지 관심거리다.
이후낙의원이 「탈당권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 알수없는 상황이고 정풍파의원들도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고비로 새로운 사태가 전개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당초의 퇴임망직자들의 희망과는 달리 후임자를 임명했고 당내에 또 다른 인사불만자가 있다면 이를 진정시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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