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반도에 「충분한 힘」유지 밴스 북괴의 잇단 도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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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밴스」미 국무장관은 27일『미국 정부는 북한 군사력이 현저히 증강됐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서 강력한 미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밴스」장관은 이날 미상원 외교위원회(위원장「프랭크·처치」)에서 행한 증언을 통해 『극동에서 미군사력이 계속 유지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미국의 우방인 한국의 자체방위력도 증강되고있다』고 말하고 그 예로 한국은 70년대 초에는 국민총생산(GNP)의 4%를 국방비에 충당했으나 내년에는 GNP의 거의 6%가 국방비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밴스」장관은『동「아시아」에서의 미 군사력강화는 이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스」장관은 또 앞으로 미군의 장비 이양「실링」을 더 감축할 계획을 갖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장비이양의 기본방침이 미국의 이익에 계속 부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장관은 소련의 군사력 증강 및 주권국 침공 사태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군사력증강을 대외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한편 대「아시아」정책을 전면재정비 ①미·일·중공 3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②태평양 해군력을 증강시키며 ③「아시아」전역의 강력한 정치 안정 기반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와 동시에 잇단 북괴의 대남 침투와 군사력 증강에 대비,『한반도에서 충분한 힘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홀브루크」차관보는 이날 전미여성민주「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소련의「아프가니스탄」침공과 대「베트남」영향력 증대 때문에 미국은「아시아」정책을 재정비, 일·중공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태평양지역에 대한 전략적·정치적 입장은 깨뜨릴 수 없는 미·일 유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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