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탈당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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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 소장 정풍파 의원 8명은 19일 김종필 총재에게 의원 2명을 즉각 탈당시키도록 건의하고 이밖에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의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박찬종·오유방·김수·정동성·윤국노·박용기·변정일·홍성우 의원 등 8명의 정풍파를 대표해 김 총재를 만난 김수·박용기 의원은 당직일선에서 물러날 인사의 숫자와 범위는 정풍운동 추진과정에서 점차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대상으로 다른 9명 내외의 현직 고위 당직자들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정풍건의에 대한 결론은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실현될 것이지만 현재 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서두르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며 정풍의 시기와 방법문제를 조급히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김수 의원이 전했다.
소장 정풍 의원들은『지난 12월24일과 2월18일 두 차례에 걸쳐 당총재에게 정풍을 건의한 바 있으나 현 지도부가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정풍의지의 1차적 표시로 주동의원 8명이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이날 사퇴서를 양찬우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또 국민적 단합에 저해를 주고있는 부정부패인사 2명의 즉각적인 탈당을 권고함과 동시에 이 권고를 당론으로 확정하기 위해 조속히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과 당내 민주주의 창달을 위해 당헌의 민주적 개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도록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자기양심에 비추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은「멸사봉공·백의종군」의 애당정신을 발휘해 당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18일 서울근교「놀봄」농원에서 모임을 가진데 이어 19일 아침 한「호텔」에서 모여 건의문항과 탈당 권고 대상을 논의한 이들은 일부 의원이 탈당대상에서 빠진데 대해『당초 3명으로 정했다가 한명을 뺀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일부의원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김수 의원이 말했는데 또 다른 한 의원은『일부의원이「10·26」이후 스스로 자숙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후낙 의원의 귀국발언이 심히 유감이라고 말하고『모든 선배·동료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정풍정신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당직 사퇴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조직원의 일원으로서 인간적인 고민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김수 의원은『총재가 정풍파 의원들의 당직 사퇴서를 반려하면 의원직 사퇴서 제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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