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기 짝 없는 시외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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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며칠전 서울역∼용산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탔을 때의 일입니다.
가끔 이「버스」를 이용하는 저로서는 탈 때마다 차안이 불결하다고 느꼈으나 이날따라 더해 여간 언짢지 않았읍니다.
좌석 밑 여기저기에는 신문지·휴지조각이 떨어져 있었고 등받이에 붙은 재떨이는 며칠 동안이나 청소를 안했는지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있었읍니다.
너무하다 싶어 검표원에게 『차안이 너무 더럽다』고 말을 건넸으나 대꾸고차 안했읍니다.
잠시 후 운전사가 차에 오르자 검표원 아가씨가 저의 말을 운전사에게 하는 것 같았읍니다.
운전사는 대뜸 큰 소리로『어떤 자식이 아침부터 재수없게…』하며 마구 욕을 했읍니다.
기가 막혀 항의하려 했으나 먼길을 운행할 운전사와 말다툼하는 것이 결코 좋지 않을 것같아 꾹 참고 못들은 체했지만 기분은 몹시 상했읍니다.
「버스」요금이 오를 때마다 당국과 업자는「서비스」개선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천되지 않고 있읍니다.
하루빨리 청결한「버스」를 타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규<서울도곡동진달래「아파트」8동7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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