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장학금, 두드리는 만큼 열린다

미주중앙

입력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한인 2세 미셸 권(23)씨는 최근 한국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돌아왔다.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일 년 동안 한국에서 머물며 진행한 권씨의 연구 내용은 미국은 물론 중국과 칠레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FTA를 활발하게 맺고 있는 한국의 통상 정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자세 등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은 탈북자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권씨의 연구 프로그램은 국무부가 후원하는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지난해 주니어 연구원에 지원해 선발된 권씨는 국무부가 매달 지급하는 생활비를 받으면서 한국에서 일 년 동안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권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FTA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시장을 구축하고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과 주변국가의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며 "혼자서 연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어 굉장히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올 가을 대학교에 진학하는 예비 대학생들과 내년도 입학을 목표로 입학 신청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비 조달. 부족한 학비는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학자금을 신청하면 되겠지만 졸업 후 되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지 않다.

학비 걱정을 덜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장학금 신청. 특히 대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교생은 물론, 대학원생과 교수, 연구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대형 장학기관은 서류준비를 꼼꼼히 할수록 장학생으로 선발될 기회도 높다. 장학금을 받는데 필요한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단계는 신청자격을 파악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다. 성적표나 추천서 제출은 기본이다. 에세이도 장학기관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여름 방학동안 TV 시청 등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장학 프로그램을 찾고 이에 필요한 서류와 에세이를 미리 준비했다가 제출하자.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재단 = 연방정부가 후원하는 장학기금이다. 아칸소 주의 연방상원의원 J. 윌리엄 풀브라이트가 제안해 1946년에 제정됐다. 교육과 문화의 교류를 통해 미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 사이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개설된 풀브라이트는 지원자의 출생지나 인종, 종교를 초월해 실력을 갖춘 지원자에게 총 4개 부분에서 27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최근 한인사회에도 대학 졸업 후 곧장 취업하는 대신 학술조사나 펠로십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많이 알려진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권씨처럼 대학생이나 졸업생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교수나 연구원들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해외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든 점이다. 한국에서도 물론 신청이 가능하다. 단, 신청자는 신청 당시 한국이나 미국에서 살고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방 국무부가 운영권을 갖는다는 일련의 양국간 외교협정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운영권은 가맹국 정부와 학문단체가 참가하는 교육재단에 위임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한미교육위원단이 맡고 있다.

프로그램 예산은 미국과 외국 정부 및 민간기업이 분담하고 있다. 2011회계년도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정부기관에서 지원한 기금은 8440만 달러이며, 외국 민간기업에서 들어온 지원금은 1700만 달러로 파악됐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경우 이 기간동안 560만 달러(민간기업 지원금 17만달러 포함)를 지원했다. 미국에서는 국무부와 교육부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1회계연도 기간동안 영어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포함해 대학생 대상 장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인 학생은 1852명이며, 3623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또 강의/연구지원 장학 프로그램의 경우 1424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장학 혜택을 받은 한국 학생들은 국무부를 통해 2417명, 교육부를 통해 384명이다.

전체적으로는 국무부에서 4만2720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교육부에서는 1만488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현재 한국은 독일(550명)과 인도(363명), 칠레(341명), 브라질(309명), 인도네시아(297명)에 이어 280명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공부하고 있다.

현재 2015-16년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2015년도 지원서는 초·중·고교 영어교사의 미국학 연수프로그램의 경우 오는 9월15일~19일까지, 연구 및 강의·연구지원 장학프로그램은 9월22일~26일까지,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은 10월14일~17일까지 접수한다.

▶대학 및 대학원생 장학 프로그램: 대학 졸업반 학생들과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과 예술가의 학업을 지원한다. 또 미국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한 언어를 배우거나 외국국가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며 경험하는 학생을 위한 기금도 별도로 있다.

▶연구 및 강의 프로그램: 미국 연구원, 예술가, 교수, 전문직 종사자들이 해외에서 강연하거나 연구를 최대 1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 미국 교수진을 해외 교육기관에 커리큘럼 개발이나 개발 등의 업무를 맡겨 2~6주동안 컨설턴트로 파견한다.

▶영어교사 연수 프로그램: 교사를 위한 장학기금이다. 선발된 교사는 해외에서 최대 6개월동안 개인 프로젝트나 연구를 진행하거나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또 연방교육부와 함께 킨더가튼~12학년을 가르치는 예비교사와 현직교사, 행정가, 박사과정 이수자의 해외국가 문화와 언어연수를 지원한다.

▶국제교육행정가 프로그램: 농업이나, 공공정책, 인권, 경제개발, 교육, 에너지, 환경, 정보통신, 법률, 공중보건, 공공재정, 교통, 여성 이슈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 연수 기회를 지원한다.

▶웹사이트: http://eca.state.gov/fulbright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재단 = 내달 1일부터 2015년도 신청서를 접수받는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 프로그램은 1999년 빌 게이츠 부부가 10억 달러를 출자해 만든 장학재단이다. 컴퓨터학, 교육학, 공학, 도서학, 수학, 공중보건 및 공중보건학 분야를 대표하는 소수계를 확대하고 리더들을 배출한다는 취지에 따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라티노, 흑인, 인디언 등 소수계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부터 박사학 과정에 필요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단은 매년 대학 입학 예정자중 1000명을 선정해 연방 및 주정부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학비와 생활비를 최대 5년까지 지원한다. 자격은 GPA 3.3점 이상,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합법 체류자이어야 한다. 고등학교 검정고시(GED)를 통과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대학원생의 경우 컴퓨터학, 교육학, 공학, 도서학, 수학, 공중보건 및 공중보건학 분야를 전공하거나 리더십 개발 관련 프로그램을 연구해야 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게이츠 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은 1만6000명에 달하며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7억6300만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개인당 평균 1만2227달러를 지원한 셈이다.

▶재정 혜택: 최종 명단에 오른 신청자는 반드시 연방 펠그랜트 프로그램 신청 자격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또 지원자는 연방교육부에 무료 연방학자금지원서(FAFSA)를 제출해야 한다. 2015년도 FAFSA는 1월 1일부터 웹사이트(www.fafsa.gov)에서 볼 수 있다. 게이츠 장학재단은 최종 선발자들에게 받은 학자금 지원보고서(SAR)를 통해 FAFSA에서 지원받는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학비와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게이츠 장학재단은 가능한 FAFSA를 내년 2월 1일까지 접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의사항: 이 장학금의 경우 추천자(Recommender)와 지명자(Nominator)가 중요하다. 추천자는 신청자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활동에 대해 평가하게 되며, 지명자는 학생의 학업 능력을 평가하고 추천할 수 있다. 재단은 이들의 평가 내용에 따라 장학금 수상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잘 선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추천자의 경우 신청자가 활동한 단체의 관계자나 대표가 할 수 있지만 지명자는 학교 교장이나 교사, 카운슬러이어야 한다.

▶웹사이트: www.gmsp.org

◇잭 켄트 쿡 장학재단 = 재정지원이 필요한 우수학생들을 선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전국 장학 프로그램이다. 중, 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과 대학원생, 박사과정 연구원까지 수상자 명단에 포함할 만큼 장학 기금이 튼튼하고 알차다. 특히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들의 대학 편입을 돕는 장학금과 예술가를 지원하는 장학금이 따로 마련돼 있으니 해당자는 도전해보자.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재단과는 달리 이곳은 FAFSA 신청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드리 뮬란 공보관은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우수 학생들을 지원하는 게 우리 재단의 취지"라며 "학자금 때문에 고민하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도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 장학 프로그램: 8학년부터 지원하는 장학금. 7학년에 SAT에 응시한 점수를 바탕으로 후보 여부가 가려진다. 뛰어난 학업성적 수상기록 등도 심사에 적용한다.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12학년까지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 구입, 컨설팅 및 개인교습 등 일체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또 수상자가 보딩스쿨에 지원할 경우 전액 장학금이 가능할 정도로 인정받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연간 60명을 선발하며, 신청서는 매년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받는다.

▶대학생 장학 프로그램: 내년 가을 신입생이 되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40명을 선발해 연간 최대 3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신청서는 오는 9월부터 접수하며 내년 2월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자격은 미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예정자로, GPA 3.5점 이상, 대학입학시험인 SAT 또는 ACT 점수가 상위 15% 안(SAT의 경우 1200점 이상, ACT는 26점 이상)에 포함돼야 한다. 재정 수준은 연소득이 9만5000달러 미만이면 되나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펠그랜트 수혜 대상자를 선호한다.

▶대학 편입 장학 프로그램: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다. 연간 75명씩 선발해 역시 3만 달러까지 재정을 지원한다. 올해 수상자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디아블로밸리칼리지 재학생인 한인 김진성씨를 포함해 25명이 선발됐다. 내년도 신청서는 10월부터 접수를 시작하니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신청자격은 GPA 3.5점 이상이며, 연소득 9만5000달러 미만의 펠그랜트 수혜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학원 예술 장학 프로그램: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대학 졸업반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지 5년 미만의 풀타임 대학원생으로 시각예술, 공연예술, 창작 전공생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5만 달러씩 지원한다. 신청서는 10월 초부터 접수해 11월 말에 마감하며 총 20명을 선발한다. 대학 재학시 성적은 GPA 3.2점 이상이어야 한다.

▶논문연구 장학 프로그램: 박사과정 학생을 지원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 외에 해외 유학생도 신청이 가능하다.

▶그랜트: 장학금 외에 별도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서머스쿨 프로그램이나 음악 등 예술학원 등록비를 지원한다. 또 버지니아주와 워싱턴D.C., 메릴랜드에 청소년생들을 위한 비영리재단을 지원하는 '굿네이버그랜트' 프로그램도 있다.

▶웹사이트: www.jkcf.org/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