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맹자의 고향 산둥, 한·중 인문교류 발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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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가(儒家)의 맥을 이어간 공자와 맹자, 그리고 순자(荀子) 등은 모두 산둥(山東)이 고향이다. 군사학의 거두인 손자(孫子), 묵가의 창시자인 묵자(墨子)도 산둥 출신이다. 그러기에 산둥은 중국 인문학의 보고이자, 한·중 인문교류의 발원지다.”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도산포럼)’ 참석차 한국에 온 장룽(張榮·50·사진) 산둥대 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으로 양국간 인문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둥대학이야말로 가장 탄탄한 한·중 인문교류의 토대를 갖춘 대학”이라고도 했다.

 1901년 설립된 산둥대는 베이징대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긴 대학. 중국 대학에서 유일하게 ‘한국학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공대(반도체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해 10월 난징(南京)대 부총장에서 산둥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총장은 “산둥대는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26개 한국의 주요 대학과 인문학 연구를 하고 있다”며 “매년 약 10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이 산둥에서 인문학의 양분을 흡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국간 인문교류의 핵심은 문화 차이 해소다. 이를 위해 상대의 역사를 이해하고, 철학에 공감하고, 언어를 통해 마음을 나눠야 한다(交心). 인문은 양국 정치·경제 관계 발전의 인프라다. 인문교류가 막힌다면 양국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왕저(王哲)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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