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서독·스위스 4개국 「엔화 보호」에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미·일·서독·스위스 등 4개국은 국제 통화 질서 회복을 위해 「엔」 화 폭락을 억제시키기로 합의,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은 3일부터 외환 시장에 대한 협조적 개입을 강화키로 했다.
주요 각국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속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엔」화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본격적인 통화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취해진 것인데 이번 조치는 재작년 11월 미국이 각국의 협조를 구하면서 실시한 「달러」 방위 대책에 이은 두번째 국제적 공동 행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2일 하오 「다께시따」 일본 대장상과 「마에까와」 일본 은행 총재는 「엔」화 방위책으로 ▲미 통화 당국은 필요에 따라 「뉴욕」 시장에서 「엔」화 폭락 방지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서는 한편 미·일 통화 당국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스와프」 (중앙은행간의 통화안정을 위한 상호 통화 예치 제도) 협정 발동을 검토하고 ▲일본 정부는 일본에의 외화 유입 촉진책을 강화하며 ▲서독·「스위스」도 「엔」화를 포함한 외화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등의 각국 통화 당국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올 들어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미소 관계 긴장 격화, 중동 정세 등 국제 정치 불안으로 크게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엔」화는 연초의 1「달러」=2백30「엔」선에서 2월말에는 2백50「엔」으로 폭락한 것을 비롯, 서독 「마르크」, 「스위스」의 「스위스·프랑」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이같은 사태를 방치해두면 국제 통화 불안이 재연될 것으로 각국은 우려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