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많이 쓴다"고 꾸중듣고 가정부가 주인찌르고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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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일 상오 10시20분쯤 서울 서초동 84 삼호「아파트」2동 802호 김효현씨 (44)집 안방에서 김씨의 부인 정옥자씨(42) 가 가정부 진행순양(23)이 휘두른 식칼에 머리와 목등 6군데를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김양은 정씨를 찌른뒤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안방에 불을 질러 자개장롱·경대등 가구와 안방내부 5평이 모두 탔다.
불길을 보고 위층 902호에 사는 이정화양(21)이 경비실에 알려 이웃 주민과 경비원들에 의해 불은 10분만에 꺼졌다.
사고당시 김씨집에는 부인 정씨와 가정부 진양·2살된 김씨의 장남 재민군이 있었고 주인 김씨는 부산출장 중이었으며 장녀미아양(17)등 네딸들은 학교에 가고 없었다.
경찰에 연행된 진양은 『평소 주인 아줌마가 도둑질한다고 누명을 씌우고 욕설을 퍼붓는등 구박해왔는데 이날 온수를 너무 많이 쏜다고 야단치면서 주먹질까지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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