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또 납품비리 … 이번엔 교육감 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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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울산시교육청 김복만(67) 교육감의 사촌 동생들이 납품 비리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2010년에 이어 지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 교육감은 최근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7일 김모(53), 또 다른 김모(57)씨 등 김 교육감의 사촌 동생 2명을 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시 교육청 공무원을 상대로 특정 업체가 학교시설 공사를 맡게 해달라고 청탁하고 업체로부터 3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업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교육감의 사촌 동생들이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선거운동에 쓰였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시 교육청 공무원 2명은 또 다른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시 교육청 학교시설단 팀장급 사무관 양모(55)씨는 학교 공사와 관련해 해당업체의 공법을 사용토록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공사업체로부터 1500만원을 받았다. 시 교육청 산하 강북교육지원청 정모(42)씨는 이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유흥업소 접대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공무원은 뇌물을 받을 당시 학교시설단에 근무했다. 학교시설단은 김 교육감이 취임한 다음해인 2011년 학교 공사가 개별적으로 이뤄지면 비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만든 공사 전담부서로, 울산시내 초·중·고교와 기관의 모든 공사를 총괄해왔다. 하지만 시설단 공무원이 뇌물 혐의로 구속되면서 오히려 비리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검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속 공무원 2명 외에 또 다른 공무원들이 특정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벽돌 납품업체 대표 김모(47)씨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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