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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서청원 병실 찾아간 김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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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입원 중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병문안했다. 대표 경선에서 2위를 한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성대결절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래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박근혜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회동 등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전대 후유증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격렬한 경선을 거치면서 양측 모두 감정의 골이 파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 최고위원 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병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다른 통로로 서 최고위원이 어느 병실에 입원했는지 수소문했고 이날 밤늦게 병실을 찾았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자정 무렵까지 한 시간가량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대표는 “쾌차하십시오. 그리고 속히 당무에 복귀해 도와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서 최고위원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가운데에도 “걱정 마세요. 내가 김 대표와 당을 잘 돕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과거 김영삼(YS)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익힌 이른바 ‘상도동계’ 출신으로서 우의를 다진 것이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김 대표를 만나 축하인사와 함께 현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김 대표 ‘공천 불가’를 결정했다.

이가영·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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