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복권엔 짧은 답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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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규하대통령은 18일 상오 연두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치과열상태가 조성돼 가는데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국민의 자제를 당부하며 『국민들은 공동체적 책임을 분담하고 있음을 자각해 즉흥적 발상이나 일방적인 자기주장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간간이 미소를 띠며 차분한 어조로 답변하면서 위기와 난시, 정국과 협력을 주로 강조한 최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다과를 들며 『한꺼번에 몰아 회견을 하니 방학숙제가 밀려 밤을 새우는 것 같이 부담스럽다』면서 『앞으로는 두 서너개 문제를 모아 수시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최대통령은 『두발을 땅에 굳게 디디고 발돋움해서 나라의 긴 장래를 내다보는 자세로 헌법문제를 사려 깊게 내다봐야 한다』고 말하고 『평화적 정부이첩의 선례를 남기고자 하는 나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 기회에 밝혀 둔다』고 했다.
외무장관 시절 외교보장 론을 말했던 최대통령은 『외교란 오늘 당장 조치를 취했다고 내일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해야 효과가 난다는 뜻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고 풀이. 최대통령은 이날 13가지 질문에 대해 간단히 답변했는데 △계엄령해제시기 △복구문제 등은 1분내로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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