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줄었다 | 79년 증가율 23%에 그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급격히 부풀어오르던 소비풍조가 주춤, 지난 한해 동안 많이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소비「붐」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정부도 소비절약에 앞장을 서서 정부지출을 78년의 32.5% 증가(경상가격 기준)에서 23.7%로 줄었고 민간소비는 전년의 32.4%에 26.3%로 증가율이 많이 낮아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9년도 민간소비지출 내용을 보면 이 같은 소비절약을 반영, 유흥 오락비가 전년대비 25.9% 증가에서 17.2%로 둔화되었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가구시설비(가전제품 포함)도 78년의 47.4% 증가에서 25.9%로 크게 낮아졌다.
의류·장신구류도 78년의 28.4%에서17.9%로 낮아졌고 청량음료에 대한 소비증가도 많이 둔화되어 25.4% 증가(78년은 48%)에 머물렀다.
특히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한 75년 기준 불변가격으로 따져 보면 의류·장신구와 유흥 오락비 지출이 각각 7.3%, 1%씩 절대 소비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상당히 억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연이은 석유값 인상으로 광열비는 78년의 21% 증가에 37.9%로 대폭 늘어났으며 자녀들의 과외공부에 나가는 돈이나 소소한 비누값 등 생필품 값이 포함돼 있는 가계운영비 항목은 전년의 26.4%에서 37.8%로 크게 늘어났다.
또 사립학교의 등록금 인상 등으로 잡지출도 26%에서 28.3%로 증가율이 높아졌다.
한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쓰고 가는 돈은 많이 줄어든 대신 우리 나라 사람이 외국에서 쓰는 돈은 늘어나 비거주자의 순지출 항목은 78년의 0.5% 감소에서 지난해에는 46.9%나 크게 줄어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