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 … 주민 불편 줄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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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몰리는 관광버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버스 주차장을 삼일로(안국역~남산을 잇는 도로) 지하에 만드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 출신의 도시계획 전문가 최창식(62·사진) 중구청장이 내놓은 주차난 해법이다. 남대문·명동·동대문을 끼고 있는 중구는 ‘서울 관광 1번지’로 꼽히지만 버스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부쩍 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버스 주차난은 중구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됐다.

 최 청장은 “삼일로 지하는 지하철이 지나는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두 개 층을 파서 한 층은 관광버스를, 다른 한 층은 청소차량 등 관용차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총 7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시의 투자심사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관광버스 주차장 문제는 비단 중구만이 아니라 서울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 활성화가 달린 문제인데 올해는 시와 긴밀히 협의해 예산 지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중구의 상주 인구(14만1000명)는 25개 구청 중에서도 가장 적다. 하지만 명동·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350만명으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다. 여기에 지하철이 집중돼 있어 모든 지역이 역세권인 ‘컴팩 시티(Compact city·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최 청장의 판단이다. 최 청장은 “청계천 주변 등 을지로 일대와 신당동, 청구역 등 새로운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 및 상업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융·복합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를 완화해 다목적 미래형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투자 유치가 가능한 인쇄·조명·공구 등 도심 산업 특화거리 등을 조성해 구도심을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인 동대문 국립의료원의 강남 이전 문제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안도 내놨다. 그는 “현재 부지가 8300평 정도인데 민간 등에 일부 부지를 팔면 대체의료시설을 짓는 비용을 마련할 수 있고 대체 용지도 마련할 필요가 없다”며 “국립의료원은 종로·성동·용산·동대문구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병원으로 절대로 이전해선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 청장의 핵심 공약은 일자리 확충이다. 2011년 4월 취임 이후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통해 32개 호텔 인·허가를 내줬다. “도심형 호텔 하나가 들어서면 수 백 명의 일자리가 생깁니다. 32개 호텔이 생겨나 200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주변 음식점 등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4000명이 새로운 직업을 얻은 겁니다. 규제장벽을 걷어내 양질의 민간 일자리 3만2000개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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