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고위반명동집회 96명검거|계엄사발표 24일저녁, 결혼식가장해 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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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계엄사령부는 『「통일주체국민회의대의원에 의한 대통령선출저지 국민대회」라는 불법집회가 지난24일하오5시45분쯤 서울명동YWCA강당에서 결혼식을 가장하여 열렸으며 이 집회를 주동한 「자칭」「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의장 함석위, 전국회의원박종태·양정직, 자칭 자유실천문인협의회회원 김병걸등 96명을 포고령1호1항(불법옥내외회금지) 위반으로 검거하여 조사하고있다』고 26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비상계엄하에서 불순집회가 불가능함을 감안하여 당국을 기만하는 집회를 갖기 위해 이른바 민육협의회회원 홍성엽과 가공인물 윤정민의 결혼식을 가장한 청첩장 5백여장을 인쇄, 배포하고 구두 고지하여 11월24일 하오5시45분쯤 결혼식장으로 가장한 YWCA강당에서 「통대저지를 위한 국민선언」을 낭독하여 서울광화문을 비롯, 전국 주요 도시에서 야음을 이용해 일제히 궐기할 것을 선동, 미리 준비한 전단 등을 살포하다가 출동한 계엄군에 체포됐다.
계엄사령부는 『이들이 YWCA강당에서 결혼식을 가장해 정을 모르는 일부사람들까지 참석하게 한 뒤 기독청년협회장 김정택 사회로 가짜 신랑을 입장시킨 뒤 곧이어 전 국회의원 박종태가 등단, 선언문을 낭독하고 법질서를 문란시킨뒤 사회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전단 등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계엄당국은『앞으로 사회혼란 조성과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저해하고 북괴가 남침의 기회로 오만하게 할 소지가 있는 이 같은 무책임한 선동은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 고 경고하고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빠른 시일안에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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