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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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들어 헌혈이 급격히 줄어 종합병원마다 혈액재고량이모자라 위급환자의수술이 늦어지는등 작년에이어 또다시 혈액파동의 조짐을 보이고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이같은현상이 최근 국민의 관심이 비상 사태에 쏠리고 젊은 층의 헌혈량이 많이 줄어든데다 갑작스런 추위로 인한 심리적 위축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대한혈액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등 주요도시 28개혈액원은 1주당 적정헌혈량 7천∼8천병(한병 3백20cc)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갑자기 줄어들어 최근에는 5천∼6천6백병선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각병원의 혈액재고량이 50∼60%나 줄어 하루 1천2백병 소요에 7백병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바람에 각병원은 급한 환자의 수술을 제때못하는 경우가 잦아 환자의 가족·친지들에게 헌혈을권유, 부족한 피를 보충하고 있다.
이같은 급박한상황에서일부 병원에서는 채혈한피를 수혈하기에 앞서 반드시해야되는 간염·매독반응검사마저 못하는 예도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하루에 필요한 헌혈량이 80병인데 비해 요즘은 20∼30병만을 헌혈받고있어 부족분을 메우기위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5명씩1개조로 구성, 환자가족과 친지들로 부터 채혈한 피를 모아 수혈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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