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내 미국인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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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니코시아7일AP합동】 미국은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이 친「호메이니」「이란」학생들에 의해 3일째 점거되고 있는 7일 「이란」 거주 미국인들의 신변이 위협받자 미국기업체 직원 등 3,4백명의 「이란」내 미국인들의 즉각 소개를 촉구하는 한편 인질석방교섭을 위해「램지·클라크」 전 법무장관과 「윌리엄·밀러」상원정보위 전문위원을 「카터」대통령특사로 「테헤란」에 급파했으나「이란」회교혁명지도자 「호메이니」옹은 미국특사와 만나지 않을 것은 물론 미국과의 어떤 현상도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 미대사관 인질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설2면>
「카터」대통령은 6일밤 긴급국가안보회의를 소집, 주「이란」미대사관피점사건과「이란」의 대미석유수출 중단위험 등을 토의한 후 「클라크」·「밀러」 두 특사를 인질석방과 미·「이란」 관계개선을 촉구하는 친서를 휴대시켜 「테헤란」의 「호메이니」옹에게 급파키로 결정했으나 「호메이니」옹의 면접 거절로 입국이 좌절됐다. 미국무성은 「테헤란」「힐튼·호텔」에서 미국인 2명이 체포되고 「테헤란」 전역에서 미국인들에 대한 검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아직「테헤란」에 남아있는 3백∼4백명의 미국인들에게 조속히 출국하도록 촉구했다.「호메이니」옹은 미대사관 인질석방의 조건으로 「팔레비」전 왕의 인도를 요구했으며 미국이 대 「이란」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단유 등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란」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미단유를 단행했다는 보도들이 나돌았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방송연설에서「이란」의 대미석유수출 중단보도를 부인했으나 미국이「팔레비」왕 인도를 계속 거부한다면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는데 미국은 「팔레비」왕 인도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테헤란」방송은 「호메이니」옹이 미대사관 인질석방을 교섭하기 위해「이란」에 파견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그외 대표단과 만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PLO소식통은 『인도주의적 배려에서 PLO고위대표단이 중재에 나섰다고 밝혔으며 「브래진스키」「카터」 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은 미국이 공식 승인하지 않은 PLO가 미국을 위해 이 같은 교섭에 나서준 것을 환영했다.
미국은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하고 외교통로를 통한 교섭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나 일부소식통들은 「호메이니」옹이 계속 인질석방을 거부할 경우 미국의 무력사용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메이니」옹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이 어떠한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 이에 강력히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미국이 「이란」의 공적 제1호 「팔레비」 전 왕을「이란」에 인도하고 「이란」 혁명운동에 대한 첩보활동을 포기해야만 양국관계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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