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프랑세즈」는 "불원별관"|정치인들 몰려 권위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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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특파원】「프랑스」의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정치인들의 쇄도로 권위를 잃고 있다고 비난받는다.
1635년 「루이」13세가 학문과 문학의 자유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창설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전당으로서 면목을 잃고있다는 것이다. 『하원의 별관이다』는 조롱까지 받게된 이유는 앞으로 「지스카르」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미 「드골」파 하원의원들이 정치생활과 함께 회원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골」파 의원이며 전문화상 「모리스·드루옹」, 전 외상 「모리스·슈만」, 현 법상이며 『「프랑스」병병』의 저자인 「알랭·페이르피트」, 전 하원의장「에드가·포르」등이 『영원한 영광을』누리는 정객들이다. 「지스카르」대통령이 얼마 전 불 국영TV의 문학대담 「프로」에 출연, 「모파상」문학에 대한 탁견을 과시한 이면에는 81년도 대통령선거전에 실패할 경우, 종신명예인 「아카데미」회원을 겨냥한 배수진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만일 정치인후보들이 「아카데미」회원으로 들어간다면(현 회원들이 죽은 자리를 메우니까 대거 입회는 불가능하나) 정치가출신 회원이 총40명의 30%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아카데미」의 비 순수성 탓으로 「앙드레·말로」와 「루이·아라공」이 가입추천을 거부했던 것은 그 「이미지」에 결정적인 상처를 입힌 사건이다.
이뿐만 아니라 「발자크」「스탕달」「푸르스트」「졸라」 그리고 「지스카르」가 존경한 「모파상」조차도 이 영광을 피했으며, 심지어「데카르트」「루스」『팡세』의 저자 「파스칼」등 63명의 대 석학들이 자의 또는 타의로 회원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순수성을 잃었다고 비판받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인의 문학화·학문화를 통해서 자유민주주의의 확립과 함께 순화에 기여한다는 찬성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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