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내문제에 대한 미의 공개논평 달갑잖다" 박외무 밴스미국무와의 회담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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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동진외무부장과은 27일「밴스」미국무장관과 회담한뒤 한국은 앞으로 우방과의 선린관계를 유지하면서 실리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대중동정책을 신축성있게 발전시키겠으며 이에 대해 미국측도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상오 30분간「뉴욕」에서「밴스」미국무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대중동정책에는「팔레스타인」과의 관계개선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밴스」미국무장관에게『미국이 한국의 국내정치문제에 공개적으로 왈가왈부하는것은 달갑지 앉다』고 유감을 표명했고「밴스」장관은 내정의 독립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회담소식통은 미국측이 한국국내정치사태가 악화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할수 없다는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밴스」국무장관은『한미관계가 보다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미국은 그런 관계의 지속을 기대한다』고 희망했고, 박장관은『현재 한미양국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며「카터」방한 이후에 조성된 좋은 분위기를 지속하자는데 의견이 일치됐다』고 말했다.「밴스」국무장관은 한미양국이 공동 제의한 3당국회의에 북한이 적극적인 회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선 어떤 서광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미국측이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박장관은 한미양국은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재천명하여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관은「카터」의 방한에 대한 박대통령의 답례방문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으며 지금 미국사정으로는 실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장관은 또 김영삼신민당총재가「카터」대통령의 방한을 비판한데 대해서도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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